대기 중에 있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양은 적지만 25배나 더 크게 지구온난화에 작용한다. 그 메탄가스가 벼논과 소나 양 같은 반추가축의 위에서도 나온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에서는 각국의 벼농사와 축산의 관리조건에 따른 메탄가스의 배출계수를 알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왜냐하면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줄이는 방도를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농업부문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도 다른 산업과 에너지 부문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와 마찬가지로 정부 간에 협상 또는 규제 대상이 된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온난화가 원인이 되어 자연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다.

현재 시베리아, 알라스카, 캐나다북부에 분포된 영구동결층이 온난화로 자꾸만 녹고 있다. 그 바람에 땅이 움푹 꺼지고, 그 자리에 얼음 녹은 물이 고여 새로 호수가 생긴다. 그렇게 생긴 호수의 밑바닥으로 분해되지 않은 채로 있던 65만 년 전의 식물과 동물의 잔해들이 무너져 호수의 물에 잠긴다. 호수에 잠긴 동식물의 잔해는 산소 없이 작용하는 메탄세균의 먹이가 되어 썩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긴 메탄가스는 호수의 수면에 거품을 일으키며 대

기로 배출된다. 영구동결층은 이미 1970년대부터 녹기 시작하였고, 1990년대에는 새로 생긴 호수 바닥에서 메탄가스가 거품을 일으키며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때는 이 거품이 지구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몰랐다. 그 때문에 메탄가스 배출은 1700년대보다 160%나 증가하였다. 영구동결층은 육지 표면의 약20%를 차지한다. 그 중30-50%는 메탄을 많이 품고 있다. 시베리아 있는 영구동결층은 예도마(yedoma)가 대부분이다. 홍적세(2,588,000-11,550년 전)에 형성된 예도마는 탄소(C)가 2%나 포함된 유기물이 많은 토양으로, 50-90%는 얼음이다. 이러한 영구동결층이 다 녹으면 지구의 온도는 1.0-1.5℃ 올라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100년까지 영구동결층이 녹아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는 대기 중 온실가스의 20-4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때가 되면 지구의 온도는 현재보다 연평균 0.32℃가 더 올라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무시무시한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약 4.7m)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이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우리가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등)를 적극적으로 줄여서 지구온난화를 완화해나가는 노력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그래야만 지금과 같은 속도로 녹고 있는 영구동결층을 조금이나마 천천히 녹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부문에서는 벼논과 반추가축의 위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문의)농촌진흥청 기후자원연구실 노기안 실장(031-29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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